‘하늘의 은하수를 가져다 피 묻은 병장기를 닦아낸다’라는 뜻의 세병관은 선조 38년(1605) 7월 14일에 지은 조선 통제영의 객사이다. 그 후 제35대 통제사 김응해가 1646년에 규모를 넓혀 다시 지었고, 제194대 통제사 채동건이 1872년에 또 한 번 고쳐 지었다. 통영 세병관은 정면 9칸, 측면 5칸의 단층 팔작지붕으로 된 웅대한 건물로 모든 칸에 창호나 벽체를 만들지 않고 통간으로 개방해 지었다. 우물마루로 된 평면 바닥의 중앙 일부를 한단 올려놓았고, 기둥 사이에는 창방 위에 직접 화반을 놓아 주심도리 장여를 받치고 있다. 경복궁 경회루, 여수 진남관과 함께 17세기 초 목조 건축물을 대표하는 통영 세병관은 규모가 크고 유일하게 처음 모습 그대로 남아 있어 그 역사성과 학술 가치가 크다. 2002년 10월 14일에 국보 제305호로 지정되었다.